불이 꺼진 주말, 학교의 지하창고에 임시로 만든 간이 스튜디오 안은 묘한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했다.
노란빛 전구 아래, 흰 침대 시트가 깔린 침대가 놓여있었고, 그 주위로 조명 스탠드와 반사판들이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정적을 깨는 것은 오직 “찰칵, 찰칵” 하고 울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낮은 조명들이 내뿜는 미세한 파열음뿐이었다.
하얀 침대 시트 위, 부드러운 연두색 베개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운 김 선생님은 스스로도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평소 아이들 앞에서 입던 단정한 원피스가 아닌, 몸의 선이 드러나는 얇은 니트 상의와 편안한 바지 차림은 그녀를 낯설게 만들었다.
등뒤로 베개를 깔고 있었고, 손은 사타구니 쪽에 있었다.
카메라를 든 학교보안관 최씨의 눈은 카메라 LCD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평소 과묵하게 교문을 지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는 지금 이 공간을 지배하는 연출가였다. 그의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은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김 선생님,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지금 그 느낌 그대로, 시선만 살짝 카메라 쪽으로 던져볼까요? 네… 거기서 턱을 조금만 더 당겨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영어 선생님 데이브가 감탄하며 말했다.
“WOW, KIM 선생님! 완전 다른 사람 같은데요? You look like a real model! beautiful!”
데이브의 유쾌한 칭찬에 김 선생님의 뺨이 살짝 붉어졌다.
“아니에요, 데이브 선생님. 저 지금 너무 어색해서 로봇이 된 것 같아요. 제 자세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최 보안관님, 저 잘하고 있는 거 맞아요?”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 최씨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의 마스크 때문에 입매는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에서 미소가 읽혔다.
< 제미나이로 사진의 내용을 소설로 써달라고 한 이야기 입니다 >